Archive for September, 2008

[책]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방법

2008 09 10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방법 | 원제 Die Kunst des Stilvollen Verarmens (2005)
알렉산더 폰 쇤부르크 (지은이), 김인순 (옮긴이) | 열린책들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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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는 부모님의 근검절약이 실용적인 원칙 뿐 아니라 동시에 미학적인 원칙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안다…..아버지에게 찻주전자는 조금 금이 가거나 아니면 이미한 번 때눈 경우에애 정말 아름다운 것이었다. 또한 재킷도 다른 사람들이라면 내다 버릴 순간이 되어야 즐겨 입으셨다.(20)

바닥에 설치한 손잡이 두 개를 이용하여  효과적으로 팔굽혀펴기를 하고,…턱걸이를 하는 등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 그래서 몸을 조금 단련하려고 상업 지녁으로 달려갈 필요가 없다….나는 달리기를 하고  싶으면, 러닝  머신에서 두 발을 놀리며 멍청하게 화면을 응시하는 대신  공원을 찾아간다. (94-95)

‘관광 여행’이라는 낱말은 … 처음부터 조롱의 대상이었다.(109)

오늘날 관광이라 불리는 것도, 겉보기엔 고상해 보이지만 사실은 기괴했던 속물들의 여행이 발전한 결과일 뿐이다.(113)

고수익을 올리는 기업 경영진들과 육체적으로 고된 일을 할 피룡가 없는 매스컴 백반장자들은 홍해 주변의 호사스러운 오아시스나 모리셔스의 여행에 이제 싫증이 났으며, 드동안 입맛에 맞는 것을 발견했다. 고원 목장의 목ㄷ동으로 취직한느 것이다. 몇 몇 스위스 여행사들이 고원 목장에서 일하며 휴가를 보내는 상품을 개발했는데, 현재 문의 전화가 쇄도하는 바람에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171)

어니스토 체 게발다도 소탕하게 살았던 댄디의 범주에 속한다…상류핫외 출신의 흔적을 겱코 완전히 떨쳐 버릴 수 없었다.(182)

[시][이면우] 뿔

2008 09 4

 이면우(1951~)

 

몇 몇 타고 더 많은 이들 남겨진 눈 속 버스 정류장

낡은 짐짝처럼 귀퉁이에 잊혀졌던 그 노파

하늘 땅 새 폭설 혼자 걸어나갔다

이 아침 무엇이 그녀를 눈발 헤치며 시내로 가게 하는지

남은 이들 서성대며 눈길 주다 눈보라에 녹아들고

먼저 떠난 버스, 고갯길에서 부르르릉 자꾸 미끄러진다

이윽고 그 노파 멈춰선 버스 앞질러 올라갈 때

굽은 등에 뿔 하나 솟아 끄덕끄덕댄다

초만원 버스에 갇힌 한 남자, 불쑥

장갑 낀 손 유리창에 문질러 선명해진 세상 속

그녀 등허리에 솟아 걸음 따라 흔들리는 그건

마른 미역 몇 오라기였다

 

“아무도 울지 않는 밤은 없다”, 창작과 비평, 서울, 2001

[시][이면우] 손공구

2008 09 4

  열일곱, 처음 손공구를 틀어쥐었다 차고 묵직하고 세상처럼 낯설었다 스물일곱, 서른일곱, 속맘으로 수없이 내팽개치며 따뜻한 밥을 찾아 손공구와 함께 떠돌았다 나는 ….. 천품은 못되었다 삶과 일이 모두 서툴렀다 그렇다 그렇다 삶과 일과 그리고 유희가 한몸뚱이의 다른 이름이었음을 나는 머리칼이 잔뜩 센 나이 마흔일곱에야 겨우 짐작했던 것이다 그렇게 아주 오래 움켜쥐고 있으면 쇠도 손바닥처럼 따스해지고야 마는 듯